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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우크라이나전쟁의 비극, 수족을 잃은 사람들 지원 절실

관리자
2023-08-07

< 우크라이나전쟁 비극의 한 단면이 추산되다 >


1. 시골 장터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사람이 목발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면 사람들은 피하면서도 먹을거리를 주던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실제 기억인지, 아니면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기억으로 새겨진 탓인지 불분명합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상이용사’라고 했습니다. 


흑백티비가 동네에 한두 대 있던 시절, ‘전우’라는 드라마를 손에 땀을 쥐며 보았죠. 인민군을 쏘아 죽이던 국군의 늠름한 모습으로만 전쟁을 생각했는데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이렇게 시작하던 노래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남자아이들은 막대기 총으로 전우를 흉내 내며 전쟁놀이를 하며 불렀고 여자아이들도 고무줄 놀이를 하며 경쾌하게 불렀으니까요. ‘상이용사’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전쟁의 비극을 알 수 없던 나이였습니다.


2. "이제 끝이고 내 인생이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남동부 최전선에서 포격으로 부상을 당해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19살 여군 루슬라나 다닐키나가 한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수족(팔다리)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이 2만-5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월 1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의족을 제조하는 독일의 오토복(Ottobock)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의료기관 자료로 수족 절단 환자를 약 5만 명으로 추산했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후프 재단'이라는 자선단체는 중상자를 20만 명으로 예상하면서, 일반적으로 중상자 10%가량이 절단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부상자 죽음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제1차 세계대전 시기, 수족을 절단한 독일인은 6만7천 명, 영국인은 4만1천 명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공방을 벌이는 교착된 전선은 당시와 같이 구릉과 평지에서 참호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설된 지뢰와 포격전으로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팔다리를 절단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3.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동안 발생한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고 상대국 사상자 수를 터무니없이 부풀려 발표하곤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기밀이고 심리전 일환이기 때문이죠. 지난 2월 말 유출된 미국 정보기관 기밀문서는 전쟁 1년여 동안 우크라이나 군 전사자를 1만7천 명, 러시아 전사자를 4만2천500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정보를 기반으로 했겠지만 중상자, 부상자는 전사자보다 몇 배가 더 많을 겁니다. 


사상자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파괴 또한 큰 문제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반격작전이 여의치 않자 크림대교를 폭파하고 러시아 본토인 모스크바 빌딩도 무인기로 공격합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있죠. 전장터가 된 우크라이나의 비극인데요. 지난 7월 초 우크라이나 총리는 파괴된 기반시설은 1천억 달러(약130조원) 상당이며 재건비용은 7천5백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4. 푸틴은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요? 젤렌스키는 무엇을 위해 전쟁을 선택했을까요? 거칠게 얘기하면 푸틴은 ‘힘에 의한 평화’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고 젤렌스키는 ‘체제 보장’을 위해 서방을 믿고 총을 들었다고 봅니다.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봉합되면 푸틴은 ‘힘에 의한 평화’, 젤렌스키는 ‘체제 보장’이 실현되었다고 주장할 듯합니다만 두 나라 모두 승리자는 아니겠죠. 


‘힘에 의한 평화’는 더 많은 도전을 받을 것이고 ‘체제 보장’은 재건이라는 무거운 과제에 짓눌릴 것입니다. 특히 사망하고 부상당한 양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의 희생은 무엇으로도 보상받기 어려울 겁니다. 전쟁의 참상과 비극은 언제 어디서나 국민, 민중의 몫으로 떨어지죠. 


 "환자들은 인체 위축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절단 후 늦어도 90일 이내에 의족 시술을 받아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1년 이상을 기다린다", 우크라이나 슈퍼휴먼스 대표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만 보내지 말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와 장비를 적극 지원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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