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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남북이 함께 쇠는 설 명절, 전통의 수렴과 분화

관리자
2023-01-25

< 남북이 함께 쇠는 설 명절, 전통의 수렴과 분화 >


1. 설 잘 쇠셨나요? 떡국도 드시고 복 많이 받으셨죠. 오늘은 음력 정월 초이틀, 연휴 중이라 약간 여유롭습니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는데요. 올해부터는 나이를 세는 기준을 법으로 규정해서 만나이로 통일했다 하니까 나이하고 떡국하고는 상관이 없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전통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설과 함께 구정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이른 아침 제사에 참석하고 부리나케 등교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런 경험을 떠올리는 세대는 세월이 빨리 지난다고 느끼는 나이가 되었을 겁니다. 양력 1월 1일을 신정, 양력 설이라고 했는데요. 이중과세, 설을 두 번 쇠는 관습이 낭비라며 구정을 타박하던 시절이었죠. 구정과 마찬가지로 요즘은 거의 듣기 어렵죠. 


2. 남에서 설날은 1985년에 처음 ‘민속의 날’로 살아나서 공휴일로 제정되었답니다. 이제는 양력 설이나 음력 설이 사라지고 그냥 양력 기준은 새해로, 음력 기준은 설날로 통용됩니다. 인사말도 연말연시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주를 이루고, 설에는 ‘새해’를 점점 생략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설은 복원되었지만 ‘새해’라는 개념은 희석되는 거죠. 


일제강점기를 거쳐 이른바 근대국가를 지향하던 시기에는 남북 모두 양력을 기준으로 새해 양력설을 강제했습니다. 북은 1989년에 설을 ‘민족명절’로 지정했고 2003년부터 설을 음력으로 통일하면서 남쪽처럼 3일을 쉰다고 합니다.(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떡국이나 만둣국을 먹고 세배를 하고 연날리기, 씨름 경기를 진행한다네요. 


남북 모두 한 세기 가까이 만에 설 명절이 복원된 겁니다. 북의 설 명절 변화는 남쪽보다 늦었기에 남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남북 모두 설을 쇠는 전통이 강하게 흐르고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습니다. 말과 풍속(문화), 핏줄이 이어지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겠죠.   

3. 하지만 체제가 다르고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모습도 많습니다. 남쪽은 점차 고향을 찾는 행렬이 적어집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가 고향인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시골 고향에 사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서울 장남 집에 다녀오는 역귀성도 많죠. 해외를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북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에 여전히 고향에서 친인척, 동무들과 지내겠죠. 먹고살기 힘들다지만 명절 때 만큼은 풍성하게 먹고 마시는 듯합니다. 설빔을 준비하고 설 음식을 마련합니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이들도 언론에 보도됩니다. 로동신문은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추어도, 음식을 하나 만들어 먹어도, 건축물을 하나 일떠세워도 조선 민족이라는 긍지를 안고“라는 최고지도자 말을 인용합니다. 남쪽과 다른 풍경이죠. 


4. 설 명절을 남북이 비슷한 시기에 양력에서 음력으로 바꾸었듯이 비록 체제에 따라 변화된 서로 다른 문화도 상생통일의 길을 가다보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언젠가는 수렴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복은 남북 당국이 대결과 적대에서 화해와 종전을 추구할 때야 비로소 내려질 듯합니다. 설 명절에,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가 복 받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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