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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한국전쟁 민간인희생 위령과 추모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의 출발

관리자
2022-11-28

< 한국전쟁 민간인희생 위령과 추모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의 출발 >


1.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초등학교 어린 나이에 두 주먹 불끈 쥐고 학교에서는 물론 등하교길에서도 목이 터져라 불렀던,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6.25의 노래’ 1절이다. 적개심은 뼛속에 새겨졌고 어른이 되고도 무의식을 지배한다. 


2. ‘부엉새 우는 밤 골령골 산허리, 울 오빠 지나간 길 가시밭 골짜기, 엄마도 못 부르고 울 오빠 떠난 길’, ‘칠흑 광풍이 휘몰아치던 그해 여름, 한여름밤 차가운 쇠사슬에 묶인 채 말없이 가신 님들’, ‘한없이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영령들의 넋을 기립니다. 부디 해원 하시고 영면하시옵소서!’


어제(16일) 오전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안치식’에서 울린 진혼곡과 위령문의 일부다. 어제 행사는 6.25 때 쳐들어온 원수들에게 죽임을 당한 자들이 아니라,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찌르리라던 아군에 의해 처형된 우리 국민들을 위령하고 추모하는 자리였다.  


3. 전쟁은 언제나 잔인하다. 전쟁은 군인만이 아니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에게 더욱 가혹하다. 더욱 참혹한 것은 ‘적군에 부역했다는 혐의, 밀고, 지목만으로 아군에 의해 아무런 사실 확인이나 최소한의 절차도 없이’ 학살된 실상이다. 


72년 전 한국전쟁 기간 동안 사망 또는 실종된 사람은 남북을 합쳐 300만명 가까이로 추정된다. 사실 정확한 숫자는 신조차 모를 수 있다. 정규군이나 유격대 등 비정규군까지는 파악할 수 있으나, 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죽은 민간인 통계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4. 2005년 10월 31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민간인 학살이 800건에 이르고, 100만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보고서를 낸 바 있다. 좌우 양쪽에 의한 학살을 망라한 통계라고 한다. 좌익으로 몰린 보도연맹원과 재소자 학살 170건, 미군에 의한 학살 150건, 인민군에 의한 학살 90건 등을 포함한다.(한겨레신문 인터넷판; 2005.10.31.)


어제 대전 골령골에서는 대전형무소 수감자,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유해 111구를 발굴하고 안치하였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추가발굴이 진행중이다. 무덤 구성이 길이만 1㎞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5. 충남에서도 10월말과 11월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10월 29일은 충남유족연합회에서, 11월 12일은 태안유족회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냈고 오는 19일은 아산유족회에서 위령제와 추모제를 아산시청에서 10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공주와 서천도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는 1950년 6월 25일 전후, 9.28 서울 수복 후와 1.4후퇴 후 일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지역에 따라 위령제와 관련된 행사가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아산지역은 작년 전수조사를 통해 민간인 학살로 희생당한 이들의 명단 1,304명을 확인하였고 총 희생자 수를 3천여명으로 추정하였다. 


6.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취업과 사회생활에서 평생 불이익을 받았음에도 국가 차원 진상조사는 여전히 첩첩산중이고 유해발굴은 미진하며 배보상은 갈길이 멀다. 가해자를 처벌하자는 목소리는 없지만 위령과 추모는 여전히 이념대결의 잔영을 헤쳐나가고 있다. 


분단은 휴전선만이 아니라 민족구성원 마음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시기 민간이 희생자를 위령하고 추모하는 일은 우리 안의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를 이루며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위한 첫걸음이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향한 염원을 실현시켜나가는 큰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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