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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북의 국견(나라 개) 풍산개 품평회와 남의 풍산개 논란

관리자
2022-12-15

< 북의 국견(나라 개) 풍산개 품평회와 남의 풍산개 논란 >


1. 간밤에 눈보라가 거세더니 하얀 지붕이 아침햇살에 눈부십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나설 때면 발걸음이 조심스러운데요. 서산대사가 읊은 선시(禪詩)가 떠오르기 때문이죠.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는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이 된다는 겁니다.  


‘답설야중거’는 김구 선생의 좌우명으로 알려져 유명한데요. 평생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 남과 북으로 갈리는 조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38도선을 넘어 평양 남북연석회의에 참여하셨죠. 칠순이 넘어설 때입니다. 


2. 눈을 치우려면 개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개를 풀어놓고 먹이던 시절에는 동네 개들이 눈 쌓인 논밭을 가로지르며 내달렸죠. 요즘은 개를 모두 묶어서 기르고 작은 애완견이 많아서 개들이 내달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마침 오늘(14일) 북의 풍산개 소식이 뉴스에 나오네요. 북은 풍산개 품평회를 원산지인 양강도 김형권군에서 개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비심사, 기본심사, 전문가심사, 종합심사, 최종심사 결과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품평회에는 수백 마리의 풍산개가 출품됐답니다. 품평회는 도에서 선발된 풍산개에 대한 등록조사와 품종평가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풍산개의 표준형태와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과학기술지식을 보급하고 순종마리수를 늘이는데 그 목적을 둔다네요. 


참고로 김형권군은 옛 풍산군이고요. 김형권은 김일성 아버지 김형직의 막내동생이고 김일성 보다 7살 많은 숙부입니다. 김형권은 무장독립운동을 하던 국민부 소속으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가 1930년 9월에 체포되어 서대문 감옥에서 옥사한 독립운동가입니다.  


3. 풍산개는 겉모습이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추운 날씨에 적응하여 털이 굵고 다부지며 말린 꼬리와 솟은 귀가 특징이라는데요. 호랑이나 표범 등 맹수를 사냥하는데 쓰는 대표적인 사냥개입니다. 북 매체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순수혈통의 개로,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의 개가 풍산개라고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토종개로써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닮았아서, 서양개에 비하여 몸집은 작지만 그 어떤 맹수 앞에서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북은 풍산개를 1956년 천연기념물로, 2014년에는 ‘국견’, 나라의 개로 지정합니다. 지난 11월에는 풍산개 관련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로 등록했는데요. 여기에는 풍산개를 기르고 길들이는 과정,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 영화, 미술작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작품 등이 종합되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4. 풍산개는 우리에게도 진돗개만큼 잘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관련 논란이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2019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국가정상이 받은 선물이기 때문에 개인 소유가 아니고 대통령기록물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관리주체와 양육비용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곰이와 송강이는 광주시 산하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졌는데요. 관련 시행령의 미비를 떠나 이런 건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뉴스를 장식하는 정치문화가 참으로 한심합니다. 


풍산개는 풍산개대로, 진돗개는 진돗개대로 혈통을 보존하면서 풍산개와 진돗개를 교접시켜 장점만을 이어가는 개 품종을 새로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남북이 화해종전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통일을 상징하는 개로 삼자는거죠. 그보다 먼저 김형권군과 진도군이 개를 매개로 교류협력할 수 있는 날을 하루빨리 앞당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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