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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역사는 같은 식으로 반복될까요? 아니면 거꾸로도 반복될까요?

관리자
2022-06-09

< 역사는 반복된다? 아니다? >

 

1.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 속담인가요? 누가 처음 한 격언일까요? 공약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말처럼 굳이 엄밀하게 검증할 필요까지는 없겠죠. 그럼에도 일 년 열두 달 같은 옷만 입을 수 없으니, 수많은 이들이 반복되는 역사에 여러 옷을 입혔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이름을 인용해야 말에 신빙성, 권위가 덧입혀지겠죠.

 

2.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코메디(소극(笑劇),farce)로 끝난다’는 말은 맑스가 언급해서 제법 유명한데요. 알 듯 모를 듯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역사에서 반복은 눈물을 남기기도 하고 웃음거리로 회자되기도 한다는 경계로써, 역사의 진보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읽히는데요. 역사와 진보를 엮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인간의 의지(유토피아, 이상, 또는 이성)까지 섞어 콘크리트처럼 굳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3. 과연 역사는 반복될까요? 물레방아는 계속 돌지만 흐르는 물은 어제와 같은 물은 아니겠죠. 비는 과거에도 내리고 미래에도 내릴 텐데요. 날씨와 대기 순환은 매일 다르죠. 역사를 너무 한 분야에만 엮거나 단순화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생물은 태어나서 죽으며 대를 이어가는데요. 그걸 일괄해서 반복된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니까 역사학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4. 어젯밤(8일) 유엔총회가 열렸는데요. 지난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거부권에 대해 설명하는 회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옹호했고 미국과 남한 등은 추가 제재를 요구했죠. 남한은 국제사회가 규탄한다고 표현했지만 국제사회는 미중패권경쟁으로 이미 깨졌는데요. 냉전종식 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는 지금 미국 이익 중심으로 분리를 진행 중입니다.

 

5. ‘7.4 남북공동성명’은 한국전쟁 후 최초로 1972년 7월 4일에 발표한 공동성명입니다.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란 3대 통일 원칙을 천명하였습니다. 휴전 후 2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니 반공을 외치던 시기라서 국민들 충격이 대단했다고 하죠. 남북 정상이 6.15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20년이나 지났어도 대북타격이 거론되는 오늘날과 비교하면 격제지감입니다만.

 

6. 7.4공동성명 발표 4년 전, 남북미는 진짜 전쟁 일보 직전까지였고 북한에 대한 규탄은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1968년 1월 21일, 지금은 완전 개방한 청와대 뒷산으로 김신조 등 무장공비들이 기습하는 사건이 있었죠. 김신조 사건 이틀 후인 1월 23일은 미해군 푸에블로 정찰함이 북한에 나포되었고 83명 승조원은 11개월이나 억류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 달 이상 북한 핵시험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한미동맹의 핵 자산으로 경고한다는 뉴스가 연일 도배되고 있는데요. 4년 전 2018년 4.27판문점선언 기억과 겹쳐지면서 ‘참 많이 변했구나’는 생각이 앞섭니다.

 

7. 그런데 7.4공동성명 발표 전에는 남북이 모두 긴장하고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졌죠. 1972년 2월 21일, 베이징에서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모택동 주석이 회담을 한 겁니다. 냉전시기 데탕트(긴장완화)였죠. 사전에 이른바 핑퐁외교, 미국 탁구단이 1971년 4월 베이징을 방문했고 미국 키신저는 7월에 방중하는 물밑 작업이 선행되었는데요. 이 즈음부터 미국과 중국은 남북을 설득, 종용하며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대화를 추진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7.4공동성명은 타의 반, 자의 반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좋은 결실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대화였다고 봅니다. 

 

8. 역사는 거꾸로도 반복되나요? <러-우 전쟁> 중에도 미중패권경쟁이 계속됩니다. 한반도는 다시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면서 남북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화해와 평화는 점점 멀어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파도처럼 반복되지만 파도를 타고 넘는 지혜도 제공합니다. 또한 파도에 휩쓸린 수많은 이들도 기록하고 있죠. 가끔 역사를 공부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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