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도로 다리 건설 착공식 열려 - 추후 연해주 남북러 교류협력의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5월 1일 북 로동신문은 어제 두만강에 러시아를 잇는 자동차 교량 건설 착공식 소식을 알렸습니다. 두만강 건너 러시아 연해주 하산에서도 동시에 착공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착공식에는 정명수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지만, 특이하게도 북조선 박태성 총리와 러시아 미슈스틴 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했다네요. 아마 미리 녹화한 영상을 착공식에서 상영하고 보도자료를 낸 듯합니다.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인 북러 교량 건설 사업은 이미 3월 초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미국 언론사가 준비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우연인지 아닌지 착공식 진행을 북러 당국이 쿠르스크 북조선군 파병 공식 확인 후로 배치하고, 양국 총리까지 등장해서 북러 교류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2차대전 승전 기념일에 북조선군이 함께 행진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등장할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두만강 하구는 북중러 삼국 경계입니다. 중국쪽 방천풍경구에 가면 닭울음 소리가 삼국에서 서로 들린다는 말이 실감나죠. 방천 전망대에서 보면 1959년 건설된 두만강 북러 철교가 보이는데요. 중국과 달리 도로용 다리가 없어서 불편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북러 사이 국경은 두만강 하구 17km 정도에 불과합니다. 저는 방천에서 동해를 보지 못했지만 날이 좋으면 보일 정도죠.
과거 연해주는 러시아 변방이었고 육로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북러 도로를 연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청진, 원산으로 화물선, 여객선 운영이 훨씬 경제적이었죠. 그런데 러시아가 2천년대 들어서 연해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로디보스토크 개발을 본격화했고 2015년부터 푸틴 대통령이 참여하는 동방경제포럼을 해마다 9월에 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꺼진 불씨는 아니지만 러시아는 남한과 경제협력, 특히 연해주 개발에 한국 참여를 적극 희망했습니다. 가스관 연결이나 동해선 철도 연결도 희망했죠. 연해주를 청나라로부터 1860년에 할양받은 과거사 때문에 중국과 연해주 협력은 매우 소극적이었던 겁니다. 이제 러시아와 북조선이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두만강에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만 아직 러시아는 남한을 배제하지 않고 있죠.
새정부가 출범하고 우크라이나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 한러관계가 과거처럼 회복되고 연해주에서 남북러 민간협력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차 얘기했습니다만, 새정부는 과거 3번의 경험을 반복하는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북미관계정상화 지원 및 민간단체를 통한 남북교류협력 증진에 더 방점을 두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사족인데요. 북러 도로용 다리 높이를 잘 살피면 이후 북중러 미래 관계를 알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두만강 따라 방천으로 가기 전에 북한과 교역을 하는 권하통상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진선봉으로 바로 연결되는 신두만강대교라고 새로 만든 큰 다리가 있죠. 무엇보다 컨테이너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항운 관련 시설과 기구들이 눈에 확 띕니다. 중국 동북지역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의 핵심 통로, 즉 동해로 나가기 위한 전진기지입니다. 그런데 북러철교가 낮아 큰 배 출입이 어렵습니다. 만약 북러 다리를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높게 건설한다면 추후 철교를 재건할 가능성, 즉 미래 어느 시점에 중국의 동해 진출을 북러가 양해했다고 볼 수 있겠죠.
사족 또 하나.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던 두만강 하구 녹둔도는 원래 조선 영토였으나 19세기 두만강 퇴적작용으로 러시아 연해주 육지와 붙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1860년 북경조약에 따라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어 러시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했는데요. 1990년 조소 국경조약에 따라 두만강 중간선을 국경으로 확정함으로써 지금은 러시아 영토입니다.
북러 두만강 도로 다리 건설 착공식 열려
- 추후 연해주 남북러 교류협력의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5월 1일 북 로동신문은 어제 두만강에 러시아를 잇는 자동차 교량 건설 착공식 소식을 알렸습니다. 두만강 건너 러시아 연해주 하산에서도 동시에 착공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착공식에는 정명수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지만, 특이하게도 북조선 박태성 총리와 러시아 미슈스틴 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했다네요. 아마 미리 녹화한 영상을 착공식에서 상영하고 보도자료를 낸 듯합니다.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인 북러 교량 건설 사업은 이미 3월 초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미국 언론사가 준비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우연인지 아닌지 착공식 진행을 북러 당국이 쿠르스크 북조선군 파병 공식 확인 후로 배치하고, 양국 총리까지 등장해서 북러 교류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2차대전 승전 기념일에 북조선군이 함께 행진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등장할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두만강 하구는 북중러 삼국 경계입니다. 중국쪽 방천풍경구에 가면 닭울음 소리가 삼국에서 서로 들린다는 말이 실감나죠. 방천 전망대에서 보면 1959년 건설된 두만강 북러 철교가 보이는데요. 중국과 달리 도로용 다리가 없어서 불편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북러 사이 국경은 두만강 하구 17km 정도에 불과합니다. 저는 방천에서 동해를 보지 못했지만 날이 좋으면 보일 정도죠.
과거 연해주는 러시아 변방이었고 육로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북러 도로를 연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청진, 원산으로 화물선, 여객선 운영이 훨씬 경제적이었죠. 그런데 러시아가 2천년대 들어서 연해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로디보스토크 개발을 본격화했고 2015년부터 푸틴 대통령이 참여하는 동방경제포럼을 해마다 9월에 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꺼진 불씨는 아니지만 러시아는 남한과 경제협력, 특히 연해주 개발에 한국 참여를 적극 희망했습니다. 가스관 연결이나 동해선 철도 연결도 희망했죠. 연해주를 청나라로부터 1860년에 할양받은 과거사 때문에 중국과 연해주 협력은 매우 소극적이었던 겁니다. 이제 러시아와 북조선이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두만강에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만 아직 러시아는 남한을 배제하지 않고 있죠.
새정부가 출범하고 우크라이나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 한러관계가 과거처럼 회복되고 연해주에서 남북러 민간협력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차 얘기했습니다만, 새정부는 과거 3번의 경험을 반복하는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북미관계정상화 지원 및 민간단체를 통한 남북교류협력 증진에 더 방점을 두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사족인데요. 북러 도로용 다리 높이를 잘 살피면 이후 북중러 미래 관계를 알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두만강 따라 방천으로 가기 전에 북한과 교역을 하는 권하통상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진선봉으로 바로 연결되는 신두만강대교라고 새로 만든 큰 다리가 있죠. 무엇보다 컨테이너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항운 관련 시설과 기구들이 눈에 확 띕니다. 중국 동북지역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의 핵심 통로, 즉 동해로 나가기 위한 전진기지입니다. 그런데 북러철교가 낮아 큰 배 출입이 어렵습니다. 만약 북러 다리를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높게 건설한다면 추후 철교를 재건할 가능성, 즉 미래 어느 시점에 중국의 동해 진출을 북러가 양해했다고 볼 수 있겠죠.
사족 또 하나.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던 두만강 하구 녹둔도는 원래 조선 영토였으나 19세기 두만강 퇴적작용으로 러시아 연해주 육지와 붙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1860년 북경조약에 따라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어 러시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했는데요. 1990년 조소 국경조약에 따라 두만강 중간선을 국경으로 확정함으로써 지금은 러시아 영토입니다.
北 "인민 복리증진 계획 실행되고 있다"…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 착공식
https://www.news1.kr/nk/economy/5770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