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구축함 ‘최현’호 무기체계 시험발사와 집단 기념 사진 - 5천톤급 이상 군함 기준 북은 처음이고 남은 10척 - 군함을 배경으로 건조에 참여한 노동자, 과학자들 사진
북조선이 지난 26일 처음 공개한 5천 톤급 ‘최현’호에 탑재한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전략 순항미사일, 반항공 미사일들의 시험 발사와 127mm 함상 자동포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오늘(30일) 로동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어제는 "함대함 전술 유도 무기와 각종 함상 자동 기관포들, 연막 및 전자 장애포"를 시험 사격했다는 뉴스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각종 무기 체계를 신속하고 자세하게 밝히는 나라는 드문데, 북은 무슨 미사일을 시험하면 다음 날 대부분 여러 각도의 사진과 함께 보도합니다. 이번에 공개한 구축함도 마찬가지였지만, 핵동력 잠수함도 이미 건조하는 과정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고슴도치 전략’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건드리지 마라’, 침략에 대비한 준비 정도를 과도하게 선전함으로써 방어력을 높이고 주민에게 자부심도 심어 준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북의 핵 개발과 미사일 중심 투발 수단 고도화는 해군력과 공군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을 타개하려는 ‘비대칭 군사 전략’이죠. 이제 전술핵까지 투발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고 해군력 증강에 나서는 겁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북의 5천 톤급 구축함 건조는 처음이지만, 남한은 실전 배치한 구축함 중 1만 톤급 이상이 4척, 6천5백 톤급이 6척입니다. 건조 속도는 남쪽이 훨씬 빠르죠. 물론 한미 연합군 전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현함 무기 체계 시험을 보도한 로동신문을 인용한 남한 언론 사진에서 기념사진이 더 눈에 띄었는데요. 속칭 ‘1호 사진’이라고 부르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최현함을 배경으로 남포조선소 노동자, 함선공업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찍은 집단사진입니다. 최현함이 130미터 가까이 된다고 하니까 거의 배 길이와 비슷하고, 위로는 10여 단을 쌓은 가설 무대를 설치해 모두 함께 촬영한 사진은 참 독특합니다.
가치 판단을 잠시 미뤄 두면, 군함을 만드느라 고생한 노동자 모두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겁니다. 무슨 행사나 어떤 집회에 참석했어도 변변한 사진 하나 남기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만든 군함을 배경으로 개인 사진은 어렵더라도 모두가 함께 찍은 사진은 기념이 될 만도 하겠죠. 비록 개인 얼굴을 다 알아볼 수는 없어도 자신이 어디쯤 섰다는 것은 알 수 있으니까요.
집단 기념사진은 선대와 다른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러 논문도 있고, 비판적인 분석도 많습니다만 그냥 북 문화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최대 인원은 2021년 8차 당대회 참석자들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5천여 명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2012년 4월 열병식 후에는 열병식 참여 군인 2만여 명과 20차례로 나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답니다.
80년대 대규모 유세가 있을 때, 대통령 후보자가 연단에서 돌아서서 환호하는 수십만 명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떠오릅니다. 미국은 연단 뒤에 꼭 사람을 배치해서 후보자와 지지자가 함께 나오게 하는데, 사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연설자 뒤통수만 바라보는 셈이죠. 문화는 시대와 나라별로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덧붙이는 건데요. “과정으로써” 상생통일은 상호 이해로부터 출발하니까요.
북, 구축함 ‘최현’호 무기체계 시험발사와 집단 기념 사진
- 5천톤급 이상 군함 기준 북은 처음이고 남은 10척
- 군함을 배경으로 건조에 참여한 노동자, 과학자들 사진
북조선이 지난 26일 처음 공개한 5천 톤급 ‘최현’호에 탑재한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전략 순항미사일, 반항공 미사일들의 시험 발사와 127mm 함상 자동포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오늘(30일) 로동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어제는 "함대함 전술 유도 무기와 각종 함상 자동 기관포들, 연막 및 전자 장애포"를 시험 사격했다는 뉴스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각종 무기 체계를 신속하고 자세하게 밝히는 나라는 드문데, 북은 무슨 미사일을 시험하면 다음 날 대부분 여러 각도의 사진과 함께 보도합니다. 이번에 공개한 구축함도 마찬가지였지만, 핵동력 잠수함도 이미 건조하는 과정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고슴도치 전략’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건드리지 마라’, 침략에 대비한 준비 정도를 과도하게 선전함으로써 방어력을 높이고 주민에게 자부심도 심어 준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북의 핵 개발과 미사일 중심 투발 수단 고도화는 해군력과 공군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을 타개하려는 ‘비대칭 군사 전략’이죠. 이제 전술핵까지 투발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고 해군력 증강에 나서는 겁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북의 5천 톤급 구축함 건조는 처음이지만, 남한은 실전 배치한 구축함 중 1만 톤급 이상이 4척, 6천5백 톤급이 6척입니다. 건조 속도는 남쪽이 훨씬 빠르죠. 물론 한미 연합군 전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현함 무기 체계 시험을 보도한 로동신문을 인용한 남한 언론 사진에서 기념사진이 더 눈에 띄었는데요. 속칭 ‘1호 사진’이라고 부르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최현함을 배경으로 남포조선소 노동자, 함선공업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찍은 집단사진입니다. 최현함이 130미터 가까이 된다고 하니까 거의 배 길이와 비슷하고, 위로는 10여 단을 쌓은 가설 무대를 설치해 모두 함께 촬영한 사진은 참 독특합니다.
가치 판단을 잠시 미뤄 두면, 군함을 만드느라 고생한 노동자 모두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겁니다. 무슨 행사나 어떤 집회에 참석했어도 변변한 사진 하나 남기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만든 군함을 배경으로 개인 사진은 어렵더라도 모두가 함께 찍은 사진은 기념이 될 만도 하겠죠. 비록 개인 얼굴을 다 알아볼 수는 없어도 자신이 어디쯤 섰다는 것은 알 수 있으니까요.
집단 기념사진은 선대와 다른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러 논문도 있고, 비판적인 분석도 많습니다만 그냥 북 문화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최대 인원은 2021년 8차 당대회 참석자들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5천여 명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2012년 4월 열병식 후에는 열병식 참여 군인 2만여 명과 20차례로 나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답니다.
80년대 대규모 유세가 있을 때, 대통령 후보자가 연단에서 돌아서서 환호하는 수십만 명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떠오릅니다. 미국은 연단 뒤에 꼭 사람을 배치해서 후보자와 지지자가 함께 나오게 하는데, 사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연설자 뒤통수만 바라보는 셈이죠. 문화는 시대와 나라별로 다르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덧붙이는 건데요. “과정으로써” 상생통일은 상호 이해로부터 출발하니까요.
북한, 새 구축함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https://www.news1.kr/nk/military/5769074
